짧은 답
야구는 실제로 누가 발명했나?
특정한 한 사람이 발명한 것이 아니며, 특히 애브너 더블데이는 아니다 — 쿠퍼스타운 창세 신화는 빈약한 증언을 바탕으로 1907년 밀스위원회가 만들어낸 것이고, 1839년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였던 더블데이는 자신의 글 어디에도 야구를 언급한 적이 없다. 이 경기는 라운더스 같은 영국의 배트-공 스포츠에서 타운볼 같은 미국식 변형을 거쳐 진화했다.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1791년 조례는 이미 마을 회의당 근처에서 '베이스볼'을 금지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성문화는 뉴욕의 니커보커 야구클럽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들의 1845년 규칙 — 파울 지역, 3아웃제, 공을 던지는 대신 주자를 태그하는 방식 — 은 현대 야구의 알아볼 수 있는 조상이다. 니커보커스 회원인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관습적으로 개인 공로를 인정받지만, 역사가들은 이제 그의 역할조차 클럽 동료들과 공유된 것으로 본다.
야구 경기는 왜 9이닝인가?
1845년 니커보커 규칙에는 정해진 길이가 없었다 — 경기는 한쪽이 21점의 '에이스'(득점)를 올리면 끝났고, 보통 6이닝 정도 걸렸다. 투구가 발전하고 득점이 줄어들면서 경기 시간이 예측할 수 없이 늘어졌고, 그래서 1857년 16개 뉴욕 클럽 협의회가 형식을 표준화했다 — 팀당 9명, 경기당 9이닝, 동점 시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다. 9라는 숫자의 선택은 어떤 심오한 논리보다는 로스터 규모(9개 포지션, 9이닝)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틀은 이후 거의 손대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 — 165년 넘는 기간 동안 유일한 구조적 변경은 2020년 도입된 연장전 자동 주자 배치와 2020~21년 팬데믹 시즌 동안의 7이닝 더블헤더뿐이며, 후자는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는 이후 폐지되었다.
야구공을 치는 것이 왜 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여겨지는가?
물리학은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시속 153km 패스트볼은 릴리스부터 홈플레이트까지 60피트 6인치를 약 0.4초 만에 주파한다. 스윙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타자는 공이 절반쯤 왔을 때 스윙을 결정해야 하며, 사실상 그 최종 위치를 예측하는 것과 같다. 몇 밀리초의 타이밍 오차나 0.6cm의 컨택 오차가 홈런을 팝업으로 바꿔놓으며, 현대 투수들은 3000rpm의 변화구를 패스트볼과 같은 터널로 던지다 갈라지게 만든다. 결과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 살아있는 최고의 타자들도 약 70%는 실패하고, 1941년 테드 윌리엄스의 4할6리 이후 어떤 시즌에도 4할을 친 선수가 없으며, 2024년 리그 전체 타율은 평균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상대로 약 2할4푼3리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차이는 무엇인가?
구조적으로는 이제 거의 차이가 없다. 내셔널리그(1876년 창설)와 아메리칸리그(1901년 메이저 지위 획득)는 각자 회장과 심판을 둔 별개의 법적 리그로 운영되다가 2000년 MLB로 중앙집중화되었고, 인터리그 경기는 1997년에야 시작되었다. 유명한 경기장 차이 — 1973년 도입된 아메리칸리그의 투수 대신 타격하는 지명타자 제도, 여전히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 — 는 2022년 노사협약이 지명타자를 전면 도입하면서 사라졌다. 오늘날 두 리그는 사실상 컨퍼런스처럼 기능한다 — 각각 3개 지구에 15개 팀씩 있으며,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 정체성은 문화적으로 남아 있다(아메리칸리그의 역사적인 공격 중심 평판, 오래된 라이벌 관계 등) 리그 소속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대진에 영향을 주지만, 오늘날 두 경기를 지켜보는 팬은 규칙상 아무런 차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WAR은 무엇이며 분석가들은 왜 이를 신뢰하는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한 선수가 같은 포지션의 언제든 구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대체 선수에 비해 몇 승을 더 보태는지 추정한다. 이는 타격, 주루, 수비, 포지션 난이도, 그리고 투수의 경우 실점 방지까지 선수가 하는 모든 것을 득점으로, 그다음 승리로 환산하는데, 1승당 약 10득점이라는 잘 정립된 관계를 이용한다. 그 힘은 비교 가능성에 있다 — WAR은 장타력 있는 1루수와 수비 위주의 유격수를 비교하거나, 1920년대 외야수와 현대 외야수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각자 자신의 리그 기준선에 대해 측정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기준: 2 WAR은 준수한 주전급, 5는 올스타급, 8 이상은 MVP 시즌급이며, 통산 60 이상은 명예의 전당 논의를 촉발한다. 버전마다 차이가 있어 — 베이스볼레퍼런스와 팬그래프는 투구와 수비 계산 방식이 다르다 — 진지한 분석은 어떤 WAR을 사용하는지 명시한다.
MLB 역사상 퍼펙트게임은 몇 번이나 있었나?
24만 경기가 넘는 메이저리그 경기 중 24번 — 투수가 정확히 27타자를 상대해 모두 아웃시키고,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실책 없이 완봉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은 2023년 6월 28일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이 오클랜드 원정에서 11-0으로 달성한 것으로, 세 번이나 나왔던 이례적인 풍년이었던 2012년 이후 가뭄을 끝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여전히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돈 라슨이 기록한 것으로, 지금도 유일한 포스트시즌 퍼펙트게임이다. 아쉽게 놓친 경우들도 하나의 장르를 이룬다 — 아르만도 갈라라가는 2010년 27번째 아웃에서 심판의 인정된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놓쳤고, 하비 해딕스는 1959년 12이닝 연속 퍼펙트를 던지고도 13회에 경기를 내줬다. 삼진율 상승은 퍼펙트게임을 더 달성하기 쉽게 만들 법하지만, 5이닝 만에 강판되는 선발 운용은 27개 아웃에 도전할 기회를 가진 투수 자체를 줄이고 있다.
야구는 규칙이 특별히 복잡한 종목이 아니라 이름이 유난히 많은 종목이다. 한 경기 중계를 보는 동안 스트라이크존과 병살, 야수선택, 홀드, 프레이밍이 아무 설명 없이 지나가고, 그중 상당수는 규칙 조항이 아니라 기록 규정이거나 전술 용어다. 아래 40개는 처음 야구를 볼 때, 그리고 처음 사회인 야구팀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말들을 모은 것이다.
표기는 한국 중계와 KBO 기록지에서 실제로 쓰는 쪽을 따랐고, 영어 원어를 함께 실어 메이저리그 중계나 해외 기록 사이트를 찾아볼 때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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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제구 Pickoff
- 투수나 포수가 타자가 아니라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그 베이스로 직접 던지는 공이다. 실제로 아웃을 잡는 경우는 드물고, 주자의 리드 폭을 줄여 도루를 억제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부터 한 타석당 견제와 마운드 이탈을 두 번으로 제한했고, 세 번째 시도에서 아웃을 잡지 못하면 보크가 선언된다.
- 공인구 Official ball
- 리그가 규격을 승인한 경기용 야구공이다. 둘레 약 22.9~23.5cm, 무게 141.7~148.8g에 실밥이 108땀 들어간다. 공의 반발계수가 조금만 달라져도 리그 전체 홈런 수가 흔들리기 때문에 KBO는 2019년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를 도입했고, 그해 홈런이 크게 줄었다. 사회인 리그도 대개 지정 브랜드의 공만 쓰도록 정해둔다.
- 끝내기 Walk-off
- 홈팀이 9회 말이나 연장 말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아 그 순간 경기가 끝나는 것이다. 홈런이면 끝내기 홈런, 볼넷 밀어내기면 끝내기 볼넷이 된다. 영어 표현은 진 팀이 그대로 걸어 나간다는 뜻에서 왔다. 원정팀에는 성립하지 않는 개념이며, 마지막 공격권을 갖는다는 홈 어드밴티지의 유일한 구조적 실체이기도 하다.
- 낫아웃 Dropped third strike
-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정상적으로 잡지 못했을 때 타자가 1루로 뛸 수 있는 규칙이다. 1루가 비어 있거나 2아웃인 상황에서만 적용된다. 투수의 삼진 기록은 그대로 남고 타자는 살아나갈 수 있어, 한 이닝에 삼진 네 개가 나오는 장면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낫아웃은 한국과 일본에서 굳은 표현이고 영어권에서는 다르게 부른다.
- 노히트노런 No-hitter
- 투수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경기다. 볼넷이나 실책,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가 나가도 안타만 없으면 성립한다.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 그보다 위인 퍼펙트게임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에 서너 번 나올까 말까 하고, KBO리그에서는 40년 가까운 역사에서 10여 차례만 기록됐다.
- 도루 Stolen base
- 주자가 투구가 이뤄지는 순간을 이용해 스스로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플레이다. 성공률이 대략 75%를 넘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세이버메트릭스의 결론 때문에 2000년대 이후 크게 줄었다. 그러다 2023년 베이스 크기 확대와 견제 제한이 겹치며 메이저리그 도루는 약 3500개로 1987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 마무리 투수 Closer
- 리드를 지키기 위해 경기 마지막 이닝에 등판하는 구원투수다. 대개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자원이며 세이브를 쌓는 자리다. 1980년대 이후 9회 전담 기용이 관습으로 굳었지만, 실제 승부처는 7~8회에 오는 경우가 많아 최고의 투수를 그때 써야 한다는 레버리지 논리가 최근 힘을 얻고 있다.
- 마운드 Pitcher's mound
- 투수가 공을 던지는 흙 언덕이다. 홈플레이트에서 투수판까지 60피트 6인치(약 18.44m)이고, 정상부는 홈플레이트보다 10인치(약 25cm) 높다. 원래는 15인치였는데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1968년 시즌 이후 1969년에 낮췄다. 투수는 투구 동작 내내 투수판에 발이 닿아 있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반칙 투구가 된다.
- 몸에 맞는 공 Hit by pitch
-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투구에 타자가 맞았을 때 1루가 주어지는 것으로, 사구(死球)라고도 한다. 타자가 공을 피하려는 동작을 했어야 인정되며, 일부러 맞으러 들어가면 심판이 볼로만 처리할 수 있다. 고의성이 의심되면 경고나 퇴장이 뒤따르고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지기도 해, 인사이드 피칭은 늘 긴장을 동반한다.
- 발사각 Launch angle
- 타구가 배트를 떠날 때 지면과 이루는 각도다. 타구 추적 장비가 보급된 2015년 이후 타격 이론의 중심 개념이 됐다. 타구 속도가 충분할 때 25~30도 부근에서 장타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땅볼을 치지 말자는 발사각 혁명이 일어났고, 그 대가로 리그 전체의 삼진도 함께 늘어났다.
- 번트 Bunt
- 스윙하지 않고 배트를 공에 갖다 대 내야 앞쪽으로 약하게 굴리는 타격이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희생번트와 자신이 살아나가려는 기습번트로 나뉜다. 아웃 하나를 내주는 대가가 크다는 계산 때문에 프로에서는 크게 줄었지만, 수비 시프트를 깨거나 접전 후반에 한 점을 짜낼 때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으로 남아 있다.
- 병살 Double play
- 한 번의 플레이로 아웃 두 개를 잡는 것이다. 주자 1루 상황의 땅볼에서 유격수나 2루수가 2루를 밟고 1루로 던지는 6-4-3, 4-6-3 형태가 가장 흔하다. 위기와 이닝을 동시에 끝내기 때문에 투수에게는 최상의 결과이고, 기록지에는 병살타로 남아 타자에게는 불이익이 된다.
- 보크 Balk
-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주자를 속이는 부정한 동작을 했을 때 선언되는 반칙이다. 투구 동작을 시작한 뒤 멈추거나, 세트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거나, 투수판을 밟은 채 던지는 시늉만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벌칙으로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 순간 판단에 의존하는 규정이라 항의가 잦다.
- 볼넷 Base on balls
- 한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 네 개를 골라 1루 진루권을 얻는 것이다. 안타는 아니지만 출루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세이버메트릭스 이후 자리 잡았고, 출루율이 타율을 밀어내는 계기가 됐다. 일부러 내주는 고의4구는 2017년부터 투구 없이 신청만으로 처리된다.
- 불펜 Bullpen
- 구원투수들이 몸을 푸는 구역이자 구원진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발이 물러난 뒤 경기를 이어받으며, 현대 야구에서는 이닝 순서보다 상황의 중요도에 따라 투입된다. 롱릴리프, 원포인트, 셋업맨, 마무리로 역할이 갈린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한 투수가 완투하는 경우는 드물어 불펜 운용이 승패를 가른다.
- 삼진 Strikeout
- 한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세 개를 당해 타자가 아웃되는 것이다. 헛스윙 삼진과 선 채로 당하는 루킹 삼진으로 나뉘며, 기록지에는 각각 K와 뒤집힌 K로 표기한다. 구속 상승과 발사각 혁명이 겹치면서 리그 전체 삼진은 수십 년째 늘고 있고, 이는 곧 인플레이 타구가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세이버메트릭스 Sabermetrics
- 야구를 통계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1970년대 빌 제임스가 이름을 붙였고, 2000년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다룬 머니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타율보다 출루율, 승수보다 WAR처럼 실제 득점 기여를 더 정확히 설명하는 지표를 찾는 것이 핵심이며, 지금은 모든 구단이 전담 분석 부서를 두고 있다.
- 세이브 Save
- 리드를 끝까지 지킨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3점 이하 리드에서 1이닝 이상 던지거나, 동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 등판해 리드를 지키거나, 3이닝 이상 던지면 요건을 충족한다. 1969년 공식 기록이 된 뒤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 자체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기록이 전술을 바꾼 드문 사례다.
- 수비 시프트 Defensive shift
- 타자의 타구 방향 데이터에 맞춰 야수를 한쪽으로 몰아 세우는 수비다. 좌타 당김타자를 상대로 내야수 셋을 2루 오른쪽에 배치하는 형태가 대표적이었다. 2016년 이후 급증해 리그 타율을 끌어내리자, 메이저리그는 2023년부터 내야수 넷을 2루 양쪽에 둘씩, 투구 시점에 모두 내야 흙 위에 두도록 제한했다.
- 스위퍼 Sweeper
- 2020년대에 빠르게 퍼진 횡변화 위주의 슬라이더다. 기존 슬라이더보다 회전축이 눕고 옆으로 40cm 이상 휘어, 같은 손 타자의 배트 앞에서 달아나듯 도망간다. 추적 데이터로 좋은 슬라이더의 조건이 규명되면서 리그 전체가 따라 던지기 시작한, 데이터가 새 구종을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다.
- 스퀴즈 번트 Squeeze play
- 3루 주자를 번트로 홈에 불러들이는 작전이다. 타구를 확인한 뒤 주자가 출발하는 세이프티 스퀴즈와, 투구와 동시에 무조건 스타트를 끊는 수어사이드 스퀴즈로 나뉜다. 후자는 타자가 번트를 대지 못하면 3루 주자가 그대로 협살에 걸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자살에 가까운 도박이 된다.
- 스트라이크존 Strike zone
- 홈플레이트 위 공간 중 타자의 무릎 아래쪽부터 어깨와 허리의 중간점까지를 잇는 가상의 입체다. 타자의 신장과 타격 자세에 따라 달라져 심판마다 편차가 생긴다. KBO리그는 2024년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고, 메이저리그는 2026년 이의 제기 시에만 기계 판독을 하는 챌린지 방식을 들여온다.
- 승계주자 Inherited runner
- 구원투수가 등판했을 때 이미 베이스에 나가 있던 주자를 말한다. 이 주자가 홈을 밟으면 자책점은 그를 내보낸 앞 투수에게 기록되고,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에는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불펜을 평가할 때 평균자책점만 보면 위기 관리 능력을 놓치게 되며,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을 함께 봐야 한다.
- 실책 Error
- 평범한 수비로 처리했어야 할 타구나 송구를 야수가 놓쳐 타자나 주자를 살려주는 것이다. 기록원의 주관적 판단으로 매겨지며,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투수의 자책점에서 빠진다. 수비 범위가 넓은 야수일수록 어려운 공에 손을 대다 실책이 늘기 때문에, 실책 개수만으로 수비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 야수선택 Fielder's choice
- 땅볼을 잡은 야수가 타자 대신 앞선 주자를 잡기로 선택해, 결과적으로 타자가 1루에 살아나가는 상황이다. 출루는 했지만 안타로 기록되지 않고 타수만 늘어나 타율이 떨어진다. 기록지에는 FC로 표기하며, 초보자가 분명히 살았는데 왜 안타가 아니냐고 가장 많이 묻는 항목이기도 하다.
- 인필드 플라이 Infield fly rule
- 무사 또는 1사에 주자가 1·2루이거나 만루일 때, 내야수가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뜬공에 대해 심판이 타자를 즉시 아웃 처리하는 규칙이다. 야수가 일부러 공을 떨어뜨려 병살이나 삼중살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선언된 뒤에도 공은 살아 있어 주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뛸 수 있다.
- 장타율 Slugging percentage
- 총 루타수를 타수로 나눈 값이다. 단타를 1, 2루타를 2, 3루타를 3, 홈런을 4로 세므로 한 타석의 크기를 재는 지표다. 타율이 안타의 빈도만 본다면 장타율은 그 안타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를 본다. 출루율과 더하면 OPS가 되고, 리그 평균 장타율은 대체로 0.400 안팎에 형성된다.
- 지명타자 Designated hitter
- 수비에 나가지 않고 투수를 대신해 타격만 하는 열 번째 선수다. 1973년 아메리칸리그가 먼저 도입했고 내셔널리그는 2022년에야 받아들여 양대 리그 규정이 통일됐다. 투수의 타석을 사실상 없애 공격력을 높이고 부상 위험을 줄인 대신, 대타와 더블스위치 같은 감독의 전술 선택지는 크게 줄었다.
- 출루율 On-base percentage
- 타자가 아웃되지 않고 출루한 비율이다.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모두 더해 타석 수로 나눈다. 아웃 자체가 유한한 자원인 야구에서 아웃을 당하지 않는 능력이 득점과 가장 직결된다는 점 때문에, 세이버메트릭스 이후 타율을 밀어내고 타자 평가의 1차 기준이 됐다. 리그 평균은 3할 초반이다.
- 컷오프맨 Cutoff man
- 외야에서 내야로 오는 송구를 중간에서 받아 다시 던지는 중계 야수다. 보통 1루수나 유격수, 2루수가 맡는다. 외야수가 홈까지 한 번에 던지면 정확도와 도달 시간이 모두 나빠지므로 중계를 거치는 편이 빠르고, 다른 주자의 추가 진루도 함께 막을 수 있다. 사회인 야구에서 실점 차를 가장 크게 만드는 기본기다.
- 퀄리티 스타트 Quality start
-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자책점 3점 이하로 막은 경기를 말한다. 1985년 기자 존 로가 제안한 기준으로, 타선 운에 좌우되는 승수 대신 선발의 꾸준함을 재려는 지표다. 다만 6이닝 3자책은 평균자책점 4.50에 해당해 기준이 지나치게 후하다는 비판도 처음부터 따라다녔다.
- 타율 Batting average
-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값으로, 3할이면 열 번 중 세 번 안타를 쳤다는 뜻이다. 100년 넘게 타자를 대표하는 숫자였지만 볼넷을 아예 세지 않고 단타와 홈런을 똑같이 취급하는 한계 때문에, 지금은 출루율과 장타율에 자리를 내줬다. 그래도 중계와 응원에서는 여전히 가장 익숙한 지표다.
- 타점 Run batted in
- 타자의 타격으로 주자가 홈을 밟았을 때 그 타자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안타뿐 아니라 희생플라이나 볼넷 밀어내기, 땅볼 아웃으로도 쌓인다. 앞 타자들이 얼마나 출루해줬느냐에 크게 좌우되므로 개인 능력 지표로는 약하다는 지적이 오래됐지만, 중심 타자의 훈장으로서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
- 태그업 Tag up
- 뜬공이 야수에게 잡힌 뒤 주자가 원래 베이스를 다시 밟고 나서 다음 베이스로 뛰는 플레이다. 잡히기 전에 출발하면 어필로 아웃된다. 3루 주자가 깊은 외야 뜬공에 태그업해 득점하면 희생플라이가 되며, 외야수의 어깨와 주자의 스타트 타이밍이 정면으로 맞붙는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 파울폴 Foul pole
- 좌우 외야 펜스 끝, 파울라인이 끝나는 지점에 세운 노란 기둥이다. 이름과 달리 폴을 맞히거나 그 안쪽을 넘어간 타구는 페어, 즉 홈런이다. 담장을 넘어간 타구가 페어인지 파울인지 가르는 유일한 기준선이라, 폴을 스치듯 넘어가는 홈런은 비디오 판독의 단골 소재가 된다.
- 평균자책점 Earned run average
- 투수가 9이닝당 내주는 자책점이다. 자책점 총합을 던진 이닝으로 나눈 뒤 9를 곱해 구한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빠지므로 수비의 영향을 어느 정도 걸러내지만, 구장 크기나 수비진의 질까지 보정하지는 못한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방어율이라고 불렀고, 지금도 두 표현이 함께 쓰인다.
- 포수 프레이밍 Pitch framing
- 존을 살짝 벗어난 공을 포수가 미트를 부드럽게 멈춰 잡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내는 기술이다. 추적 데이터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좋은 포수가 한 시즌에 20점 이상을 아낀다는 계산이 나왔고, 포수 평가의 무게중심이 도루 저지에서 프레이밍으로 옮겨갔다. 자동 판정이 확산되면 가치가 사라질 기술이기도 하다.
- 피치클록 Pitch clock
- 투구 사이의 시간을 제한하는 장치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 도입해 주자가 없으면 15초, 있으면 20초(2024년부터 18초)를 준다. 투수가 어기면 볼, 타자가 늦으면 스트라이크가 추가된다. 2022년 3시간 4분이던 평균 경기 시간이 2024년 2시간 36분으로 줄어, 최근 규칙 개정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 홀드 Hold
- 리드 상황에 등판한 중간 계투가 리드를 지킨 채 다음 투수에게 넘겼을 때 주어지는 기록이다. 세이브와 요건이 비슷하지만 경기를 끝내지는 않는다. 승리도 세이브도 받지 못하는 셋업맨의 공헌을 남기려고 1986년에 만들어졌고, KBO리그에서는 홀드왕이 정식 타이틀로 시상된다.
- 히트 앤드 런 Hit and run
- 투구와 동시에 1루 주자가 뛰고 타자는 어떤 공이든 배트에 맞혀 굴리는 작전이다. 주자가 뛰면 2루수나 유격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내야에 구멍이 생기고, 그쪽으로 타구가 굴러가면 1루 주자가 3루까지 간다. 반대로 타자가 헛스윙하면 주자는 그대로 도루 실패로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