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10-01일자
월드시리즈대회
7-5스코어
리글리필드, 시카고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시리즈 2승으로 앞선 양키스가 리글리필드로 이동했을 때 분위기는 험악했다. 컵스가 시즌 도중 합류한 전 양키스 유격수 마크 코이닉에게 우승 배당금의 절반만 배정한 일을 두고 양키스 더그아웃이 컵스를 '구두쇠'라 조롱했고, 컵스 벤치와 관중은 베이브 루스에게 거친 야유를 퍼부었다. 4만9986명이 들어찬 5회, 4-4 동점 상황에서 루스는 컵스 선발 찰리 루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무언가를 가리키는 손짓을 했고, 다음 공을 중견수 뒤 관중석 깊숙이 날려보냈다. 루 게릭이 곧바로 이어서 홈런을 쳤고, 양키스는 7-5로 이겼다. 루스는 이날 두 개, 게릭도 두 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가 실제로 담장을 가리켰는지, 루트를 향해 스트라이크 하나가 남았다고 손짓한 것인지는 지금까지도 결론이 없다 — 루트는 평생 예고 홈런설을 부인했고, 루스 본인의 진술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달라졌다. 양키스는 다음 날 4차전까지 잡아 시리즈를 4-0으로 쓸어담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야구가 자신의 신화를 만드는 방식을 보여준 경기다. 필름 증거가 불충분하고 당사자 진술이 엇갈리는데도 '예고 홈런'은 이 종목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장면으로 남았고, 루스를 통계적 존재에서 서사적 존재로 바꿔놓았다. 동시에 이 스윕은 1927년 살인타선에서 시작된 양키스 왕조가 1930년대 4연패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