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08일자
F1 월드챔피언십대회
슈마허 우승, 1.8초 차 — 페라리 21년 만의 드라이버스 타이틀스코어
스즈카 서킷, 일본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두 라운드를 남기고 슈마허가 하키넨에게 8점 앞선 상황이라, 스즈카에서 이기면 타이틀이 확정되는 구도였다. 슈마허는 0.009초 차로 폴을 잡았지만 출발에서 하키넨에게 선두를 내줬고, 두 사람 모두 2스톱 전략으로 붙었다. 첫 번째 정차 뒤에도 순서는 그대로였다. 승부는 두 번째 스톱에서 갈렸다. 트랙 일부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하키넨이 먼저 피트에 들어갔고, 슈마허는 두세 바퀴를 더 버티며 젖어가는 노면에서 자신의 최고 랩타임을 연달아 찍었다. 그가 정차를 마치고 나왔을 때 맥라렌은 이미 뒤에 있었다. 남은 구간에서 슈마허가 1.8초 차를 지켜 우승했고, 페라리는 1979년 조디 셰크터 이후 21년 만에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을 되찾았다. 슈마허 본인에게는 세 번째 타이틀이자 페라리에서의 첫 타이틀이었다. 슬로다운 랩에서 무전으로 흐느끼던 그의 목소리는 이 스포츠에서 가장 자주 재생되는 음성 기록 중 하나로 남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F1 역사상 가장 긴 왕조의 시작점이다. 이 승리 이후 슈마허와 페라리는 2004년까지 다섯 시즌 연속 드라이버스 타이틀을, 1999년부터는 여섯 시즌 연속 컨스트럭터스 타이틀을 가져갔다. 동시에 장 토드·로스 브런·로리 번이 4년에 걸쳐 팀을 재건한 방식은 이후 모든 F1 팀의 표준 각본이 되었다. 최고 드라이버 한 명을 중심에 두고 조직 전체를 그에게 맞춰 정렬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