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09-20일자
단판 승부 (승자독식 10만 달러)대회
6-4, 6-3, 6-3스코어
애스트로돔, 미국 휴스턴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55세의 전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는 여자 선수는 남자를 이길 수 없다고 공언하며 그해 5월 어머니날에 마거릿 코트를 6-2, 6-1로 꺾었다. 29세의 빌리 진 킹은 처음에는 대결을 거절했으나 그 결과를 보고 응했다. 애스트로돔에는 3만 472명이 들어찼는데, 이는 당시 테니스 경기 최다 관중이었고 전 세계 TV 시청자는 약 9,000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킹은 네 명이 든 금빛 가마를 타고, 릭스는 모델들이 끄는 인력거를 타고 코트에 들어왔다. 경기 자체는 흥행 연출과 달리 냉정했다. 킹은 릭스를 좌우로 계속 달리게 만드는 전략을 택했고, 릭스의 로브와 드롭샷 위주 노장 전술을 정면으로 무력화했다. 1세트를 6-4로 가져간 뒤 릭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킹은 2세트 6-3, 3세트 6-3으로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자독식 상금 10만 달러를 가져갔다. 같은 해 킹은 6월에 WTA를 창설했고, US오픈은 남녀에게 동일한 상금을 지급한 첫 메이저가 되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테니스 경기 하나가 스포츠 밖 사회의 논쟁 지형을 바꾼 드문 사례다. 이 승리는 여자 선수가 남자와 같은 무대에서 압박을 견딜 수 있는지를 둘러싼 공개 논쟁을 사실상 종결시켰고, 그해 창설된 WTA와 US오픈의 동일 상금 결정에 결정적인 여론의 뒷받침을 제공했다. 오늘날 여자 프로 스포츠의 경제 구조는 상당 부분 이 3세트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