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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롤랑가로스 결승 — 아가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안드레 아가시 vs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1-6, 2-6, 6-4, 6-3, 6-4

1999-06-06일자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결승대회
1-6, 2-6, 6-4, 6-3, 6-4스코어
센터코트, 스타드 롤랑가로스, 파리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29세의 아가시는 1년 반 전인 1997년 11월 세계 141위까지 추락했다가 하부 투어를 돌며 복귀한 상태였고, 파리에서는 13번 시드였다.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세계 100위 밖에서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올라왔다. 경기 초반은 완전히 메드베데프의 것이었다. 그는 강한 평타로 아가시를 밀어붙여 1세트를 6-1, 2세트를 6-2로 가져갔다. 3세트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고, 재개된 뒤 코트가 무거워지면서 아가시의 리턴과 짧은 백스윙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가시는 3세트를 6-4, 4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고, 마지막 세트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를 한 차례 브레이크해 6-4로 경기를 끝냈다. 우승 직후 아가시는 클레이 위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쌌다. 이 우승으로 그는 돈 버지, 프레드 페리,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에 이어 4대 메이저를 모두 우승한 다섯 번째 남자가 되었다. 그해 그는 US오픈도 우승하고 연말 세계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표면별 전문화가 극에 달했던 1990년대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다. 잔디에서 서브앤발리가 지배하고 클레이에서는 스페인·남미 전문가들이 버티던 시기에 한 선수가 네 표면을 모두 정복했다는 사실은 이후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가 뒤따르게 될 전 표면 완성형 선수의 길을 다시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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