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세계 1위 시너와 2위 알카라스가 처음으로 메이저 결승에서 만났다. 시너는 첫 두 세트를 6-4, 7-6으로 가져가며 자신의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한 세트만을 남겨 두었다. 알카라스가 3세트를 6-4로 되찾은 뒤에도 흐름은 시너 쪽이었다. 4세트에서 시너는 5-3으로 앞선 채 알카라스의 서브를 0-40까지 몰아붙이며 챔피언십 포인트 세 개를 잡았다. 알카라스는 세 개를 모두 막아낸 뒤 그 게임을 지켜냈고, 이어 시너의 서브를 브레이크해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가 7-3으로 4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는 6-6에서 그랜드슬램 규정에 따라 10점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고, 알카라스가 10-2로 압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총 5시간 29분으로 롤랑가로스 결승 사상 최장 기록이었다. 22세의 알카라스는 이로써 메이저 결승 5전 전승과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기록했고, 시너는 메이저 결승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한 달 뒤 윔블던 결승에서는 시너가 알카라스를 꺾고 되갚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빅3 이후의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를 확정한 경기다. 두 선수는 2024년과 2025년 여덟 개 메이저를 나눠 가지며 새로운 양강 체제를 세웠고, 이 결승은 그 라이벌전이 페더러-나달이나 조코비치-나달과 같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챔피언십 포인트 세 개를 넘긴 뒤 5시간 29분 만에 끝난 결과는 이후 두 선수의 모든 대결이 참조하는 기준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