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11-13일자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대회
맨시니 14라운드 TKO스코어
시저스팰리스 야외 특설링, 라스베이거스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WBA 라이트급 챔피언 레이 맨시니의 도전자는 동양태평양 챔피언 김득구였다. 국제 무대 경험이 적은 23세의 도전자를 두고 낙승 예상이 많았지만, 김득구는 시저스팰리스의 야외 링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경기는 13라운드까지 난타전으로 흘렀고 두 선수 모두 얼굴이 부어올랐다. 14라운드 시작 19초, 맨시니의 오른손이 정확히 들어가 김득구가 쓰러졌다. 그는 로프를 잡고 일어서려 했지만 레프리 리처드 그린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링 위에서 의식을 잃은 김득구는 병원으로 옮겨져 급성 경막하 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나흘 뒤인 11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이 경기는 CBS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후 김득구의 어머니와 레프리 그린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비극은 더 깊어졌고, 맨시니는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복싱의 안전 규정을 근본부터 바꾼 경기다. WBC가 챔피언십 경기를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였고 다른 기구들도 뒤따라, 1988년을 끝으로 15라운드 타이틀전은 사라졌다. 의무 검진과 링사이드 의료진, 스탠딩 카운트 운용도 이 사건 이후 강화됐다. 한국 복싱에도 가장 아픈 이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