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02-14일자
세계 미들급 타이틀전대회
로빈슨 13라운드 TKO스코어
시카고 스타디움, 시카고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두 사람의 여섯 번째 대결이었다. 로빈슨은 1943년 디트로이트에서 라모타에게 프로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웰터급 왕관을 쥔 채 미들급으로 올라온 로빈슨에게 이 경기는 새 체급의 타이틀이 걸린 무대였다. 밸런타인데이에 1만 4000여 명이 시카고 스타디움을 채웠다. 초반은 체중이 앞선 라모타가 밀어붙였지만 중반부터 로빈슨의 스피드와 콤비네이션이 경기를 장악했다. 10라운드 이후 라모타는 사실상 반격을 포기하고 로프에 기댄 채 맞았고, 그러면서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 13라운드 2분 4초, 레프리 프랭크 시코라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라모타는 끝내 다운되지 않았고, 훗날 그 사실을 커리어의 자존심으로 이야기했다. 이 경기는 '성 밸런타인데이 학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역대 최고 파운드 포 파운드 선수로 꼽히는 로빈슨이 두 번째 체급을 정복한 순간이자, 여섯 경기로 이어진 라이벌리의 종착점이었다. 로빈슨은 이후 미들급 타이틀을 다섯 차례 되찾으며 '파운드 포 파운드'라는 개념 자체를 만들어냈고, 이 경기는 라이벌리가 어떻게 두 선수를 모두 역사에 올려놓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 됐다.